OO 초등학교 동창회, OO 고등학교 동창회 모여라.
우리는 흔히 동창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안정감을 찾고 끈끈한 유대감을 찾으려고 한다. 이것은 동양권 사회, 가족주의 사회에서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국 명문 MBA나, 엘리트 집단 사이에서도 모임은 있다. 우리와 다른 속성은 우리는 동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하나, 서양권은 좀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집단끼리 모여서 우월한 집단의 힘을 발휘하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런 동창이라는 울타리는 가져보는 것이 좋을 까 아니 가지고 있는 것이 이왕이면 좋은 속성인가, 흔히들 동창 중에서 순순한 시절 만났던 초등학교 동창을 그리워한다. 그것은 아마 자기가 가장 순수한 시절에 기억을 간직하고 이기적이고 이권이 개입되는 갈등의 상황이 가장 적었던 시절에서의 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만나면 순수할 것이고, 그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집단은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로 착각하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순수한 시절 기억은 아무 맑고 투명한 영혼의 이었던 기억이라 어른이 되고 나서 만나는 집단하고는 분명 다른 느낌을 준다. 그런 순수한 시절의 기억을 대물림 해주고자 좋은 동네, 좋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기르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순수한 느낌으로 발전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지금의 초등학교는 과거 20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같이 6년이이라는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낸다는 측면에서 같지만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끈끈한 관계는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함으로써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통과의례 ritual 이 있어야 돈독해진다. 군대 시절 힘든 시절을 혹독한 훈련을 같이 보낸 시간이 생각나고 연락을 주고받는 이유는 그런 통과의례가 있기 때문이다. 근데 지금은 그런 초등학교 시절에 야영을 하고, 운동회를 하고, 소풍을 가고, 수학여행을 가고, 도시락을 싸 오고 반찬을 나눠먹고 하는 모습이 사라진 교실이다.
같은 시간과 공간의 6년이지만 과거의 힘든 시절을 같이 했던 6년과는 다르다. 벌써부터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부모님을 따라 중간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학원이라는 곳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시절이다. 감정과 스토리가 있는 과거의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기에 또한 끈끈한 동창회로 연결되는 모습이 힘들 수 있다.
초등학교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고, 영혼을 치유해주는 시절인데 지금의 초등학생들에게는 나중에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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